우아한청년들, 업계 유일 라이더 전문교육시설 ‘배민라이더스쿨’ 운영
“초보 라이더부터 배달전문가까지”…다양한 맞춤형 교육 커리큘럼 마련
진정성 바탕으로 전문성 위한 노력 지속…교유기관 넘어 소통의 장으로
우아한청년들 양시훈 라이더교육팀 팀장(오른쪽)과 염기희 교육기획 파트장. (사진=우아한청년들)
“오토바이 교육 현장에서는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어요. 단체교육으로 이뤄지다 보니 교육생 사이에 실력 편차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본인 실력에 맞는 교육을 하지 않으면 사고가 날 수 있거든요. 다행히 수십년간 라이더들을 교육하다 보니 나름대로 사고 전조증상을 미리 파악할 수 있게 됐는데, 그래서 더더욱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긴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염기희 우아한청년들 라이더교육팀 교육운영 파트장의 말이다. 그는 이륜차 교육강사로 일한지 25년에 접어든 베테랑으로, 우아한청년들에는 지난 2020년에 합류해 배민라이더스쿨(이하 배라스)에서 라이더들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그가 교육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첫째도, 둘째도 안전이다.
염 파트장은 “라이더들이 자칫 사고로 부상을 입게 되면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달간 일을 쉴 수밖에 없다”면서 “당장 수입 감소에서부터 병원비 부담까지 어려움을 겪게 되는 만큼 교육 과정 중에는 물론, 교육을 통해 실제 배달과정에서도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라스는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물류서비스를 전담하는 우아한청년들에서 운영하는 국내 최초 이륜차 전문교육시설이다. 배민 창업주인 김봉진 전 의장에서부터 비롯된 라이더와의 상생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지난 2018년 시작됐다. 처음엔 외부 기관에 위탁해 교육을 진행했으나, 이후 보다 다양하고 체계적인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고 2020년 남양주 배라스를 설립했다. 김병우 우아한청년들 대표가 직접 교육차원에서의 배달을 체험하며 라이더가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사항을 확인할 정도로 교육에 대한 진정성을 강조하고 있다.
우아한청년들 라이더교육팀을 총괄하고 있는 양시훈 팀장은 “현재 법정의무교육만으로는 기존 배달과 배달상황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이슈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라이더의 안전에 대해 전문성 있게 교육하는 체계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면서 “배라스는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우아한청년들이 배달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양 팀장은 2020년 우아한청년들에 입사해 라이더들의 카운터 파트너로 소통하는 일을 맡다가 올해 1월 배라스로 합류했다. 소통파트너로서 10여년 넘는 경력을 쌓아온 만큼, 라이더들의 다양한 고충과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배라스의 새로운 교육 커리큘럼에 반영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그는 “아무리 배달·운전 경력이 긴 라이더라 해도 주기적으로 준법과 안전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상기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신규 라이더들의 경우 기본적인 교통법규와 사각지대, 포트홀 등 도로 위 위험요소, 안전하고 편리한 앱(배민커넥트) 사용법 등을 제공하고자 라이더교육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라이더에게 필요하다면 무엇이든”…다방면 교육 제공
양시훈 우아한청년들 라이더교육팀 팀장. (사진=우아한청년들)
대개 ‘배달’이 단순 업무로 인식되곤 하지만, 정작 배달을 수행하는 라이더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현재 배라스에서는 이에 맞춰 약 30가지에 달하는 교육 커리큘럼을 운영 중으로, 각각 라이더 수준에 따라 필요한 교육들을 마련했다. 라이더를 시작하는 사람들의 배경이 천차만별인 만큼 다양한 요구를 반영해 커리큘럼을 계속 확대한 결과다. 진입장벽이 낮은 배달업 특성상 다른 업종에서 전업하는 사람이 계속 발생하면서 교육 수요도 꾸준하다. 배라스는 향후 교육 커리큘럼을 지속적으로 확대·운영할 계획이다.
양 팀장은 “초보 라이더에게는 도로별 위험요소 인지, 앱사용법, 주소 찾는 법, 배달 오토바이 및 배달통 세팅법 등 기초적인 요령을, 중급 라이더에게는 정확한 브레이크 조작, 미끄러운 노면 안전주행법, 오배달·오픽업 예방, 업무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근골격계 질환예방 교육 등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숙련 라이더에게는 전문화된 배달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는 배달서비스 전문가 과정, 라이딩 스킬업, 돌발상황 대응, 바이크 자가정비, 셀프 리더십, 심폐소생술 교육, 우리동네 구조대 등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염 파트장은 “픽업 실수나 배달품목 누락, 주소를 착각하는 등 기본적인 실수에서부터 운행방법에 따른 음식 파손까지 실수하는 사례가 워낙 다양해 이런 부분도 교육에 포함시키고 있다”면서 “배달을 처음 시작하거나 경력이 짧은 라이더에게 사례 중심 교육을 통해 실력을 빨리 올릴 수 있게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라스는 이처럼 배달과정에서 필수적인 분야는 물론, 라이더들이 배달과정 전-중-후에 발생하는 다양한 이슈들에 원만하게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도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업주-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교육, 업무 스트레스 관리 기법 교육, 교통사고 처리방법에 대한 교육 등이다. 도로 곳곳을 누비는 라이더들이 응급환자를 발견했을 때 대처할 수 있도록 심폐소생술 CPR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라이더들이 실생활에 필요로 하는 세법교육, 보험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마련해 라이더 성장을 다방면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양 팀장은 “라이더에게 최대한 많은 부분을 알려주고 싶은 욕심이 있어 세무나 회계 등 전문적인 영역은 외부 강사를 초청해서라도 라이더 역량을 향상하게 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다만 현실적인 여건상 오프라인 교육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우아한 백과사전’이나 ‘라이더스쿨툰’ 같은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를 배포해 교육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육역량 강화하고 라이더와 소통의 장으로 발돋움
염기희 우아한청년들 교육기획 파트장. (사진=우아한청년들)
여러 가지 교육 커리큘럼이 계속 추가되다 보니, 교육을 맡은 강사들에게 요구되는 자격요건도 많아졌다. 교육을 총괄하는 염 파트장의 경우, NCS 훈련 교사 자격에서부터 이륜차 교육 전문성 강화를 위한 운전면허 관련 학과강사와 기능강사, 기능검정강사 자격, 사고과실비율 교육을 위한 교통사고 처리감정사까지 취득했다. 최근에는 사고 후 보험처리와 관련해 손해사정사 1차 시험을 통과한 뒤 2차 시험을 위해 공부하고 있다.
염 파트장은 “라이더 교육에 대한 연차만 가지고 실제 교육을 원만하게 진행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교육생보다 더 많은 전문성과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어떤 질문이 들어와도 답변할 수 있고, 그래야만 신뢰감 있는 강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을 진행하는 데 있어 아직도 부족함을 느껴 꾸준히 노력하고 있고, 그만큼 힘도 들지만 반대급부로 보람도 많이 얻고 있다”면서 “추가교육을 들으러 온 교육생이 강사님 덕분에 사고를 면했다 할 때나, 실력이 일취월장한 교육생을 볼 때면 이 직업을 선택한 것에 자부심을 얻고 있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우아한청년들은 배라스를 2025년 하반기 하남의 신규 교육시설로 확대 이전하며 내부 교육역량과 함께 교육 인프라 접근성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배라스를 상생파트너인 라이더에게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는 기관이 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라이더에 대한 진정성을 기본 가치로 두고, 현장 라이더 눈높이에 맞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교육 커리큘럼을 구축하는 데도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양시훈 우아한청년들 라이더교육팀 팀장은 “배라스는 오프라인에서 회사와 라이더 사이에 가장 많은 소통이 이뤄지는 곳인 만큼 현장 라이더들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경청할 수 있는 곳”이라며 “향후 배라스가 단순 교육기관을 넘어 상생파트너인 라이더와 회사 간 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속적으로 라이더에게 유용한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건전한 배달문화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염기희 우아한청년들 라이더교육팀 교육운영 파트장은 “국내 최초이자 유일·최고의 이륜차 전문 교육기관 배라스 이름에 걸맞은 최고의 강연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라이더만을 위한 안전교육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연계한 강연도 기획해 시민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다채로운 교육을 수행하는 등 지난 25년간 쌓아온 모든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헌신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